MUNDOMELTDOWN 있는 지식이라고는 모두 훔친 것


피동적으로 죽고 싶다
하루 종일 기분 좋았다 피부 관리사가 된 친구가 내 얼굴을 마사지해주었고 관리해주었다
예전 이야기를 하며 서로 과거 모난 모습들을 비웃기도 했고
나는 잊고 있던 내 모습을 많이 들어서 신기했다
친구 집 새로 인테리어한 지 몇 달이 넘었는데 오늘 처음 가봤다
친구가 게임하는 것도 보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장례식은 재미나게 우울하지 않게
뼛조각 주워드는 역할은 네게 맡기겠다고 농담이라고
아 수명을 35살이라고 생각하고 사니 우선은 괜찮다고
우리 요즘은 다 긍정적이라 좋다고
드문드문 사실 이야기를 했는데 숨긴 비밀이 더 크다
절대 말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아프다
그렇게 기분 좋았던 게 거짓말처럼 집 오는 길에 처참해졌다
집이 전소되어있을 것 같았다(안 믿었다)
계속 똑같은 노래 듣다가 자전거를 방치해뒀던 역에 내려서
그걸 픽업해 들고 왔다
기분이 너무 좋지 못했다
차에 치여 죽는 생각을 했는데 만약 산다면 얼마나 인생이 끔찍해질까 예상이 간다
죽진 않을 것이다
자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잠깐 불행할 뿐이라고
화내지 말자고
나는 괜찮아질 수 있다고 금방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그럴 확률이 높다고
계속 되내었다
집에 오니 오늘도 마찬가지
동동이가 지금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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