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DOMELTDOWN 있는 지식이라고는 모두 훔친 것

기억을 공유하지 않으므로 어느 곳도 추도의 공간이 될 수 없는데, 장례식조차 가지 못한 나는 어디서 추모를 하고 기리는지

 

편지를 적어도 닿지 않고, 찾아 갈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지면에 감사를 전해도 아빤 그걸 영영 볼 일이 없다

 

어떻게 해야 표상적이지 않은 슬픔이 되는지? 겸손하게 방 안에 앉아 울분을 삭이고 성장하겠다며 다짐을 해야 하나? 

 

글을 올려 무얼 하나? 글을 읽은 이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위로를 주고 받고 보듬으면 마음이 낫나? 

나는 누구와 아빠를 기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