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나체 철학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 도중 삽바스 사람들을 부추겨 전쟁을 하게 만든 인도의 철학자들의 종파.
이 철학자들은 슬기롭고 짧막한 답변을 하기로 유명하다.
당시 인도의 고행자들은 거의가 나체나 다름없었다. ‘쉬라마나’라고 해서 이들은 일종의 유행승(遊行僧)들이었다. 일정한 주처(住處) 없이 숲속이나 강가, 동굴, 도시의 공원 등지에서 무소유의 삶을 살면서 몸에는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고 밥은 얻어먹었다. 이들은 주로 불교, 자이나교, 아지비카교의 고행 수도자들이었다. 이들 쉬라마나는 ‘사마나’라고도 불렀다. 이 고행자들을 중국에서는 사문(沙門)이라고 한역했다.
: 매일 종교 신문 | 서양문화와 불교-⑯ 인도에 간 그리스 철학자들
알렉산드로스는 이들에게(10명) 어려운 질문을 하고 그중 가장 먼저 어리석은 답변을 하는 자를 처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나머지도 틀린 순서대로 처형하겠노라고 한다. 심사는 그중 가장 나이가 많은 철학자에게 맡겼다. 첫 번째 철학자가 받은 질문이 이렇다.
“산 자와 죽은 자중 누가 더 많은가?”
대답은 이러했다.
“산 자가 더 많습니다. 죽은 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철학자의 차례였다.
“육지와 바다 중에 어디서 더 큰 동물이 사는가?”
“육지입니다. 바다는 육지의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질문은 이러했다.
“가장 영리한 동물은 무엇인가?”
“인간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동물입니다.”
왜 삽바스를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게 만들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그들이 명예롭게 살거나 명예롭게 죽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철학자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낮과 밤 중 어느 쪽이 더 나이가 많은가?”
“낮이 하루 더 많습니다.”
이에 왕이 놀란 기색을 보이며 되묻자 어려운 질문에는 어려운 대답이 돌아오기 마련이라 답했다.
여섯 번째 철학자로 넘어가자 알렉산드로스는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누구보다 권력이 강하되 공포를 유발하지 않으면 됩니다.”
어느새 세 사람만이 남아 있다. 알렉산드로스는 물었다.
“인간이 아닌 신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됩니다.”
“삶과 죽음 중에 무엇이 더 강력한가?”
“삶입니다. 수많은 불행을 지탱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이러했다.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 좋은가?”
“사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생각하기 전까지입니다.”
알렉산드로스는 심사를 맡은 철학자에게 생각을 말해보라 하고, 철학자는 어느 답변이든 그보다 못한 것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알렉산드로스가 말한다.
“심사를 그따위로 했으니 제일 먼저 처형당해야겠군.”
“아닙니다, 못난 답변을 한 사람을 가장 먼저 처형해야겠다고 한 전하의 말씀이 거짓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결국 알렉산드로스는 이 철학자들에게 선물을 주어 돌려보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7
이후 귐노소피스타이 중 하나인 칼라노스가 알렉산드로스에게 비유를 통해 제국의 중심에서 세계를 통치해야함을 넌지시 이릅니다. 다른 하나는 나체가 아니면 제우스가 와도 대화하지 않겠다 한 반면에…
낮과 밤 중 낮이 나이가 하루 더 많다는 것은 신화적 관점에서 발생한 답변이겠으나
태초의 우주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빛이 발생한 것은 아주 오랜 시간 뒤고요
빛의 부재를 어둠으로, 밤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문자 그대로 지구의 낮과 밤을 생각하면…
어디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대충 넘겨짚자면 대기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어디든 밤만 계속되는 나날이었을 겁니다.
논점은 이게 아니지만 옛 선현의 말이라 하니 딴지를 걸고 싶어지네요
역사서에도 재미난 내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
이 사진의 주인공인 디오게네스 또한 나체철학자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쪽은 고행을 위함은 아니었고, 무소유를 실천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1번 그림은 디오게네스에게 자문을 구하는 알렉산드로스입니다.
알렉산드로스의 병사들이 그를 제압하려고 하자 “내가 알렉산드로스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와 같이 살고 싶었을 것이다.”라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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